요즘 대한민국에서 당장 내 손에 현금 '이 정도'는 있어야 부자입니다.

부자는 선망의 대상입니다. 사람들은 이들이 얼마를 버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돈을 버는지 궁금해합니다. 다만 사실 이에 대해 알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궁금증을 다소 해결해줄 연구가 있습니다. 매년 발행되는 '부자 보고서'입니다. 이는 KB금융지주연구소가 펴내는 것으로 부자들의 현황, 투자 행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죠.

오늘 돈공부에서는 2021년 부자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조사는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 4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 조사 방식으로 한 것입니다. 

 

1. 부자 중에서도 '찐 부자'들은 어디에 살까?

우리나라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개인)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대로 서울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입니다. 한국 부자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에 45.5%가 집중되어 있는데요. 서울 내에서도 강남 3구에 서울 부자의 45.7%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외 강북 지역에 33.5%, 강남 3구를 제외한 강남지역에 20.9%가 살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사실은 강남 3구에 있는 부자의 비율이 줄었다는 사실인데요. 지난해 강남에는 서울 부자의 46.7%가 집중되어 있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0%p가 감소한 45.7%가 있습니다. 한편 강북 지역의 부자 비율은 0.8%p 증가했으며, 강남 3구를 제외한 강남지역 또한 0.2%p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자 중에서도 '찐 부자'가 많은 곳은 어디일까요? 이는 '부집중도 지수'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부집중도 지수란 광역시도/자치구별 부자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총액 비중을 부자 수 비중으로 나눈 수치인데요. 이 지수가 1을 넘으면 해당 지역은 부의 집중도가 높고 고자산가의 비중이 크다는 뜻입니다. 분석 결과 부의 집중도는 서울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서울 내에서는 강남, 서초, 종로, 성북, 용산, 영등포의 6개 자치구가 상대적으로 부의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2. 집값 폭등이 부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지난 몇 년 간 집값이 폭등했습니다. 이에 많은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되었죠. 그러나 부자들은 이로 인해 자산이 크게 늘었습니다. 자가 및 투자를 위해 보유한 주택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죠. 보고서에 따르면 총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 자산 비중도 높았다고 하는데요. 총자산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이 절반이 넘는 부자는 총 자산 30억 원 미만 부자의 32.9%, 30억 원~50억 원 미만 부자의 83.9%, 50억 원 이상 부자 75.5%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주택이 29.1%로 가장 비중이 컸습니다. 이 또한 주택 가격의 급등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총자산에서 거주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9.7%, 2020년 26.1%, 2021년 29.1%로 가파르게 오른 것을 볼 수 있네요. 

 

3. 부자는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에게 '한국에서 부자라면 얼마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는데요. 과연 이들의 답변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총 자산(금융, 부동산 등 모든 자산 포함) 100억 원 이상이었습니다. 금액 구간 별로 살펴보면 100억 원 미만을 선택한 부자가 48.3%, 100억 원 이상을 선택한 부자가 51.8%로 과반수 이상의 부자가 100억 원 이상의 총자산이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했습니다. 300억 원 이상을 선택한 부자도 11.5%였습니다. 이 모든 답변의 중간값은 100억 원이었습니다. 사실 지난해 같은 질문에는 '70억 원'이라는 답변이 나왔는데요. 1년 사이에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이 더욱 엄격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할까요? 현재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한국 부자는 전체 중 38.8%로 나타났습니다. 이 비율은 자신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요. 금융자산 10~30억 원에서는 34.1%만이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했지만 30~50억 원 미만에서는 45.9%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습니다. 금융자산 50억 이상에서는 과반수가 넘는 56.3%가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자들도 자신을 부자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네요.

 

4. 부자는 빚을 사랑한다

빚을 두려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부자들은 부를 늘리기 위해 부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 부채를 활용해 투자자산을 마련하거나 사업자금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부자들이 활용하는 부채규모는 평균 7억 7천만 원이며, 이중 임대보증금이 69.6%를 차지하고 금융부채는 30.4%로 부동산으로 형성된 부채가 많았습니다.

부자들이 활용하는 부채 규모는 총자산이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총 자산 30억 원 미만 부자는 평균 1억 7천만 원, 30~50억 원 미만의 부자는 평균 5억 4천만 원, 50~100억 원 미만 부자는 평균 9억 2천만 원, 100억 원 이상 부자는 평균 17억 원의 부채를 보유했습니다. 부자들이 활용하는 부채 비율은 총자산의 11.6%, 금융 자산의 40.3%를 차지했습니다.

 

5. 부자는 한 달에 500만 원 정도를 저축한다

부자들은 과연 한 달에 얼마 정도를 저축할까요? 저축 여력은 가구를 기준으로 추정했는데요. 부자가구의 저축여력은 연평균 6,250만 원으로 월평균 500만 원 정도를 저축할 수 있었습니다. 부채를 보유한 경우 저축여력 중 일부가 부채 원금이나 이자 상환에 사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저축하는 금액을 줄어들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산이 더 많다고 해서 저축 금액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50억~100억 원 미만 부자의 연간 저축여력은 5,070만 원이며, 총 자산 50억 원 미만 보자의 연간 저축여력은 5,120만 원으로 더 높은 저축여력을 가졌습니다. 

 

6. 부자의 진짜 기준,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산

앞서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100억 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진짜 부자의 기준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많은 부자들은 총자산보다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상 자산을 부자의 자산 기준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금융자산을 20억 보유하고 있는 A씨는 '부채 빼고 부동산 포함 순자산 50억, 그중 금융 자산은 20억 정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거치 자금으로 들어가야 될 긴급 유동성 자금을 생각하면 20억 원 정도.. 그리고 노후에 쓸 수 있는 가용 현금 흐름이 최소 월 500만 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봐요'라고 말했으며 B씨는 '현금으로 갖고 있는, 언제든지 뺄 수 있는 현금 유동성이 20억 정도는 있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생활이 된다고 봐요. 현금 없이 부동산만 있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라는 반응을 보였죠.

 

7. 부자들은 같은 부자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어 한다

인터뷰에 참가한 C씨는 '어렸을 때 친했던 친구들, 직장 생활을 할 때 만난 사람들을 여전히 만나고 있긴 하지만, 부의 규모가 달라진 후부터 관계를 유지하기가 불편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또한 나왔는데요. 부자들은 서로 비슷한 규모의 부를 축적했고, 그에 관해 편하게 논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임을 다른 사회적 관계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관계 중요 정도를 살펴보면 1위가 비즈니스 모임, 2위가 향우회(지역 모임), 3위가 동문회(학교 모임), 4위가 친목/동호회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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