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잡는다' 부산 해변에 지어진다는 역대급 아파트 단지

부산의 고급 주거 단지라고 하면 어떤 곳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마린시티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네요. 부산의 상징 중 하나인 광안대교를 타고 가면 이 고층 빌딩들이 보이는데요. 72층짜리 아이파크를 비롯해 80층의 두산위브더제니스, 48층의 마린시티자이, 47층의 더샵아델리스, 45층의 두산위브포세이돈, 42층의 트럼프월드마린, 41층의 현대하이페리온 등 고층 주거용 건물들이 부산 바다 앞을 수놓고 있어 독특하면서도 이국적이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스카이라인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운대 마린시티의 스카이라인을 뛰어넘는 아파트 단지가 곧 생긴다는 소식입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부산의 동쪽에 있는 기장군에 생길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계획이 수립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곳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57년 창업자 최태섭 회장은 한국유리공업주식회사(현 한글라스)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이 회사는 전국에 공장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웠죠. 1976년에는 부산에 위치한 동성판유리를 흡수 합병했는데요. 이에 기장군에 위치한 동성판유리의 공장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몇십 년의 공장 가동 끝에 한글라스는 2013년 6월 부산공장 내 설비를 전북 군산 등으로 이전한 뒤 가종을 중단했는데요. 이에 공장 부지는 몇 년 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었죠. 특히 동해선 일광역 개통 이후 일광면 해변 일대에 카페 거리가 조성되었고, 관광객들이 몰려오며 주변 시설 및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017년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 (주)동일에서 약 6만 평 크기의 이 부지를 1,430억 원에 매입했습니다. 동일은 아파트 건설이 주력인 업체인데요. 이에 동일에서 이 부지에 어떤 개발 계획을 내놓을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이곳은 동해선 일광역에서 걸어서 15분 안팎의 역세권이며, 일광역의 맞은편에는 일광 신도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광 신도시는 지난해 입주를 시작해 총 1만 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들어올 예정인데요. 이에 일정 규모 이상의 생활 시설도 점점 갖춰지고 있습니다. 일광신도시의 한 아파트 34평대는 2018년 3억 원 중반대에 분양권 거래가 되었으나 현재 이곳은 실거래가 7억 원을 넘기며 현재 부산에서 가장 핫한 주거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역세권에 신도시 개발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동일에서 이곳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바로 부산시와의 첨예한 갈등 때문이었죠. 동일에서는 수익성을 위해 이 구역의 많은 부분을 주거지역으로 개발하기를 원했고, 부산시에서는 관광 세수를 위해 다양한 해양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2018년 동일에서는 전체 면적의 80%가량을 아파트로 개발하는 사전 예비 협상안을 제출했으나, 부산시에서는 '주거 시설 개발이 주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해양관광시설의 비율이 너무 낮아 공공성이 떨어진다'며 반려했습니다. 이후 동일에서는 주거시설 비율을 50%대로 줄이고, 공공성이 높은 해양관광시설 비율을 40%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담은 개발 계획을 다시 수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일은 부산시와 협의를 거쳤는데요. 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고 부산시에서는 도입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공모를 통해 확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동일에서는 부산시의 자문안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계획안의 완성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이 시설의 콘셉트에 대한 국제현상공모를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이 공모전의 1등 설계가 발표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공모에서 1등을 차지한 곳은 세계적인 건축회사인 바알 스튜디오(VAAL STUDIO)입니다. 과연 바알 스튜디오가 제안한 이곳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가장 먼저 뒤쪽에 위치한 8개의 고층 건물이 눈에 띕니다. 이 건물은 동쪽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늘어서 있는데요. 동쪽의 빌딩이 가장 높고, 서쪽으로 갈수록 빌딩의 높이가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동쪽의 빌딩은 호텔로, 그리고 나머지 7개의 빌딩은 주거용 빌딩으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즉, 7개의 동이 있는 아파트 단지가 지어진다는 뜻입니다.

7개의 동 중 48층짜리는 두 동, 43층짜리가 두 동, 37층짜리가 두 동, 그리고 나머지 한 동은 30층으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하 2층까지 주차장을 만들 예정입니다. 아파트 단지로 할애되는 공간은 총 22만 3,461 평방미터입니다. 아파트 단지는 지그재그 형식으로 지어질 예정인데요. 이에 모든 동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세대가 나옵니다. 

아파트의 동북쪽에 있는 호텔 건물은 60층입니다. 호텔 빌딩이 세워지는 곳은 옛 공장의 굴뚝이 있었던 공간인데요. 이에 이 호텔은 부산 시민들의 집단 기억의 기념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호텔 건물 앞쪽부터 아파트 앞까지는 커뮤니티 센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포츠 센터도 있는데요. 축구와 테니스를 할 수 있는 널찍한 부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스포츠 센터의 앞쪽에는 워터파크도 있습니다. 이곳에는 웨이브풀과 해수풀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워터파크의 옆에는 비치 라운지가 조성될 예정인데요. 기장의 아름다운 바다와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겠네요.

근처에는 해양과학공원, 전시장, 해양교육정원, 야외극장, 아쿠아리움 등의 시설도 들어올 예정입니다. 해안을 따라 갈맷길이 조성되어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짚라인, 바운스, 스쿠버다이빙풀, 스카이다이빙센터, 바다 카약, 워터스키, 윈드서핑, 스노클링 등의 오션 레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홍콩 남쪽에 있는 리펄스베이와 같은 곳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리펄스 베이는 교외 특유의 한적한 분위기와 고급 주거지역, 그리고 관광지와 바다가 어우러진 장소인데요. 일광면 또한 이를 벤치마킹해 명품 관광지이자 주거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죠.

아직 개발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운대의 마린시티를 넘어 홍콩의 리펄스베이, 싱가포르의 클라키를 넘어서는 공간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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