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제친 국내 항공사?' 전현직자가 뽑은 일 하기 좋은 항공사 1위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많은 나라들은 국경 문을 걸어 잠그고 하늘길도 폐쇄했는데요. 이에 항공업계는 위기를 맞게 되었죠. 항공업 종사자들 또한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무기한 휴직 상태에 들어간 승무원들은 물론 새로운 직장을 찾아 나서는 항공사 직원들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재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항공사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에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화물 운임이 상승하면 항공사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항공사들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여행객들 뿐만이 아닙니다. 항공사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 또한 최대한 빨리 항공업계의 회복을 바라고 있죠. 오늘은 이들을 위해 일하기 좋은 항공사 순위를 소개할 텐데요. 이는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잡플래닛에 남겨진 전현직 항공사 직원들의 자기 회사 평가 리뷰를 토대로 선정한 것인데요. 2020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이들이 남긴 총 만족도 점수와 복지 및 급여, 승진 기회 및 가능성,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현), 사내 문화, 경영진 평가 등을 반영해 선정한 것입니다.

과연 전현직자가 뽑은 '일하기 좋은 항공사'는 어디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항공사 복지 끝판왕 : KLM네덜란드항공

가장 먼저 1위에 오른 항공사는 KLM네덜란드 항공입니다. KLM네덜란드 항공은 종합만족도 4.43, 급여 및 복지 4.71, 워라밸 4.93, 사내 문화 4.86, CEO 지지율 92%, 성장 가능성 29%로 종합 8.5점을 받아 1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KLM네덜란드항공은 승무원들 사이에서도 '꼭 한 번 일해보고 싶은 회사'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워라밸이 보장되면서도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타르항공, 그리고 KLM네덜란드항공 두 곳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전직 승무원 켈리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KLM네덜란드항공의 어마어마한 급여 및 복지에 대해 밝히며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영상에 따르면 한국에 살면서 한 달에 암스테르담만 세 번 왔다 갔다 하는데 400만 원 초반대의 월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먼저 인천에서 암스테르담까지 11시간을 비행한 후 무조건 2박 3일을 쉬어야 하며, 다시 11시간의 비행을 해서 한국으로 돌아오면 4~5일의 휴식이 보장되는 것이죠. 부득이하게 스케줄이 맞지 않아 3일밖에 못 쇠면 못 쉬었던 이틀을 나중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큰 장접입니다. 이에 현직자들 사이에서도 KLM은 '워라밸 끝판왕' '세컨잡이 가능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죠.

다만 KLM네덜란드항공은 2년의 계약직으로만 근무할 수 있는데요. 2년 후 아무리 일을 잘해도 퇴사를 해야 하며, 재지원도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세전 월급 = 세후 월급 : 에미레이트, 에티하드, 카타르항공

3위에서 5위는 중동 항공사가 차지했습니다. 3위에는 에미레이트 항공, 4위에는 에티하드항공, 5위에는 카타르항공이 뽑혔네요. 이 항공사들은 순서대로 종합평가 7.27점, 7.08점, 6.97점을 받았습니다. 중동 항공사의 특징은 바로 급여나 복지 만족도가 높다는 것인데요. 항공사들 중 급여 및 복지에서 4.71을 받은 KLM네덜란드항공을 제외하면 4점대 급여 및 복지 만족도는 중동 항공사들 밖에 없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중동 항공사는 비행시간에 따라 300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으며, 세금을 떼지 않아 세전 월급이 곧 세후 월급이 됩니다. 또한 현지에서 집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기에 이를 연봉에 포함시킨다면 연봉은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국내 항공사 중 1위 : 티웨이항공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항공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기업은 어디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를 떠올릴 것 같지만 사실 11위에 티웨이항공이 올라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급여복지가 2.94점으로 다소 낮지만 워라밸과 사내 문화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워라밸 만족도는 3.18점, 사내 문화 만족도는 3.08점으로 대한항공의 워라밸 만족도 3.06점, 사내 문화 만족도 2.53점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CEO 지지율 또한 82%로 매우 높은 수준인데요. 이 수치는 92%의 KLM네덜란드항공, 85%의 우정항공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은 국내 항공사들 중 최초로 객실 승무원들의 헤어 스타일 규정을 없애고, 다양한 승무원 유니폼을 도입했으며, 사무실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하는 등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이 점수에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급여 및 복지는 GOOD, 사내 문화는 글쎄..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나란히 15위, 16위에 올랐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급여 및 복지 만족도는 각각 3.14점, 3.13점으로 저비용항공사들에 비해 높았지만 워라밸, 사내 문화 만족도에서는 그리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대한항공의 CEO 지지율은 34%, 아시아나항공의 CEO 지지율은 26%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잡플래닛의 대한항공 리뷰를 살펴보면 '대한항공 최대의 리스크가 오너리스크' '가족경영의 폐해' '직원들을 가족이 아닌 하인 취급을 하는 최고경영자의 마인드' 등의 리뷰가 눈에 띕니다. 

 

급여 만족도도, 사내 문화 만족도도 별로.. : 저비용항공사

우리나라의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14위에, 그리고 18위, 19위, 20위에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나란히 자리했습니다. 사실상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이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이기에 이들의 기업문화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이에 사내 문화에 큰 점수를 받지 못함과 동시에 급여 및 복지 만족도에서도 낮은 점수를 보여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