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층, 50층은 안돼?' 건설사에서 굳이 '49층' 아파트 짓는 진짜 이유

대한민국 전역에 고층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가장 큰 숫자가 '25' 혹은 '30'이었다면 50층에 육박하는 랜드마크급 주거용 건물이 세워지고 있는 것이죠. 과거 이 정도의 건물은 상업 용도로 지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는데요. 요즘은 주거용 건물로 세워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1. '랜드마크'급 고층 아파트가 지어지는 이유

과연 요즘 고층 아파트가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건축기술이 발달되며 주상복합의 단점들이 보완되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혁신 설계를 통해 단열, 방한 등이 보완되었으며 주택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을 가리키는 '전용률(분양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도 개선되었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고층 주상복합은 주로 상업지역에 지어지는데요. 이에 입지가 우수하고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으며 생활 인프라 조성도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 지하에 쇼핑몰 형태로 상업시설이 자리 잡아 '몰세권'이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고층이기에 눈에 띌 수밖에 없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며, 남다른 조망권 또한 고층 주거 건물의 매력이기도 하죠.

 

2. 굳이 '49층'으로 지어지는 요즘 아파트

요즘 지어지는 고층 주거용 건물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49층'으로 지어진다는 것입니다. 대구에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동인' 경기도 이천에 지어지는 '빌리브 어바인시티'와 '이천 센트레빌 레이크뷰' 인천에 지어지는 '경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 파주에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 경기도 군포에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금정역'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많은 수요자들을 불러 모으기도 했죠.

 

3. 49층 주거용 건물에 담긴 비밀

그렇다면 굳이 이 건물들이 '49층'인 이유가 있을까요? 앞자리가 '5'로 바뀐다면 더욱 임팩트 있을 것 같지만 이들이 49층으로 건물을 올리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층수에 따라 건축 법규 적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건축법에 따르면 층수가 30층 이상이거나 높이 120미터 이상의 경우 고층 건축물로 분류하며, 고층건축물 중 높이가 50층 이상이거나 높이 200미터 이상일 경우 초고층 건물로 분류합니다. 고층건물이면서 초고층 건물이 아닌 건물을 '준초고층건물'이라고 하는데요. 즉 '준초고층건물'은 30층에서 49층 사이, 높이 120미터 이상 200미터 미만의 아파트를 일컫는 말입니다. 즉, 49층은 '준초고층건축물' 50층은 '초고층건축물'이 되는 것이죠.

 

4. 50층 지으면 손해

초고층건축물이 되면 반드시 따라야 할 법규가 있습니다. 지상층으로부터 최대 30개 층마다 한 층을 모두 비워 피난 안전 구역을 설치해야 하는 것이죠. 또한 지진과 테러, 해일 등 40여 개의 심의도 받아야 합니다. 건축 절차가 매우 복잡해지는 셈입니다. 그러나 49층은 피난층 또는 지상으로 통하는 직통계단을 설치하는 경우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 층을 통째로 비워야 하는 피난 안전 구역은 건물주의 입장에서는 꽤 큰 손실입니다. 분양해야 하는 층을 통째로 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50층이 아닌 49층으로 주거용 건물을 짓게 되는 것이죠. 

 

5. 49층 건물에도 '피난 안전 구역' 설치해야

한편 준초고층건물에도 피난 안전 구역 설치를 해야 한다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고층 화재 시 고가사다리차는 23층까지만 화재 진압이 가능한 데다 더 높은 사다리차는 바람에 흔들려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기에 외부 진압에만 치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고층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소방장비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고층건물이 늘고 있으나 24층 이상 건물 화재 발생 시 초동 대처할 고가 사다리차는 10개 광역지자체에 한 대도 없다고 하네요.

 

6. 빌딩풍 규제도 비켜간 49층 건물

49층 아파트는 빌딩풍 규제도 비켜갔습니다. 얼마 전 부산에서는 빌딩풍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례가 전국 자체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이 조례는 9월 29일 시행돼습니다. 빌딩풍은 고층 빌딩 사이를 통과한 바람의 압력과 세기가 급증하는 현상인데요. 이는 고층 빌딩이 밀집한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에서 확인되며 최근 '신종 재난'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조례에는 건축 등 개발사업을 하는 사업자는 '빌딩풍을 막는 데 필요한 방안을 마련하고, 부산시가 추진하는 빌딩풍 안전대책에 협조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는데요. 이 조례는 50층 이상, 200미터 이상 초고층건축물에 적용됩니다. 49층 건축물은 빌딩풍 규제도 비켜가는 것입니다. 조례를 발의한 김진홍 부산시 의원은 향후 조례 적용 대상을 40층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49층 건축물의 비밀은 바로 '규제'에 있었는데요. 이 층수가 '규제의 사각지대'라고 불리는 만큼 하루빨리 실효성 있는 안전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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