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는 성인남녀 939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바로 '가장 일하고 싶은 아르바이트 브랜드'였죠. 과연 사람들은 어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길 원했을까요? 1위 답변은 바로 '스타벅스'였습니다. 스타벅스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 응답에 꼽혔는데요. 5.5%의 응답률로 2위에 오른 '올리브영'과는 37.8% 포인트만큼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1. 아르바이트하고 싶은 브랜드 1위 '스타벅스'
응답자들 스타벅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평소에 좋아하는 브랜드여서(32.5%), 복지가 좋을 것 같아서(24.4%), 일 자체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14.1%) 등의 이유가 상위 응답으로 꼽혔죠.
2. 스타벅스에는 '알바생'이 없다?
사실 스타벅스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않습니다. 스타벅스는 전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파트너'라고 불리는데요. 이들은 아르바이트가 아닌 전원 정규직 직원인 것이죠.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스타벅스에 실제로 입사한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3. 매년 반복되는 굿즈대란
스타벅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이니만큼 매장이 매우 바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스타벅스에서는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펼치며 스타벅스 매장에 고객들을 줄 세우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얼마 전 스타벅스에서는 리유저블컵(다회용컵)을 무료 제공하며 긴 줄이 생겼으며, 매년 한정판 굿즈를 선보이며 몇 개월에 한 번씩 '굿즈 대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 굿즈들은 중고 시장에서 비싼 값에 팔리는데요. 이에 많은 사람들은 굿즈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서머 레디백'을 받기 위해 한 고객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300잔의 음료를 주문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 고객은 서머 레디백 17개와 단 한 잔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들고 사라지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4. 살인적 노동 환경, 드디어 '한계에 달했다'
그만큼 직원들의 노동 강도도 매우 셉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에서 연이어 마케팅 이벤트를 열지만 인력 충원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직원들에게 추가적인 보상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에 9,200원의 시급을 받는 스타벅스 파트너들의 불만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리유저블 컵 무료 제공 이벤트에 이어 곧 핼러윈 행사가 열리고, 크리스마스 이벤트까지 열릴 예정인데요. 이에 직원들은 '한계에 달했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급기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트럭 시위를 열자는 글을 올리고 집단행동에 나섰는데요. 실제로 10월 7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강북과 강남 지역으로 나눠 본사에 처우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트럭 시위가 열릴 예정입니다. 해당 트럭에는 직원들의 요구 사항을 담은 현수막이 걸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5. 편의점 알바보다 못한 스타벅스 정직원?

한편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7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한 네티즌이 스타벅스 정규직 바리스타 월급을 문의한 글이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익명의 네티즌은 '정규직 월급이 진짜 세후 200만 원 이하냐'며 '(그 월급으로) 서울에서 자취, 생활비, 연애가 가능하냐?'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어 '너무 충격적이고 속상하다. 업계 탑 아니냐. 이게 사실이라면 왜 다니는 거냐. 편의점, 주유소 알바를 해도 세후 190~200은 번다. 중소기업 사무 보조직도 세후 200은 준다. 이게 업무 강도, 시간 대비 말이 되는 월급이냐'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글은 많은 네티즌들에게 주목받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스타벅스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실제로는 월급이 150만 원 이하'라며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죠. '바리스타는 주 5일 5시간 근무로 월급 130만 원 전후, 슈퍼바이저는 주 5일 7시간 근무로 월급 180만 원 전후다' '부점장부터 200만 원 초반 받는다고 알고 있다' '바리스타로 일하는데 이번 달 109만 원 받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한 스타벅스 직원은 '하루에 다섯 시간을 일한다 해도 시간, 자격 등을 다 떠나 업무강도, 회사 성과에 비해 급여나 파트너 대우가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차라리 일반 카페에서 최저 시금 받고 일하는 게 마음과 지갑이 편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6. 공짜 커피 마실 수 있다고?? 기본 처우 개선이 우선

한편 스타벅스의 관계자는 '매장 운영과 직급에 따른 근무 방식에 차이가 있으며 바리스타부터 지역 매니저까지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진다' 또한 '다양한 복리 후생 혜택도 있으며 최저 시급보다 낮은 금액을 받는다는 말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음료, 푸드 30% 할인, MD 상품 15% 할인, 하루에 무료 음료 2잔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오픈 근무 시 조식을 선택해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달에 한 번 원두를 지원받고,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쓱머니를 지급하기도 하는데요. 직급에 따라 2만 원에서 5만 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명절 상여금, 경영 실적에 따라 성과급 등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직원들은 이런 복리후생보다는 기본적인 처우 개선이 우선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7. 스타벅스 직원의 대우는 달라질 수 있을까?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 본사 측에서는 '충분한 예측과 대응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면서 '앞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업무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매장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10일 후 또 다른 대규모 마케팅 행사인 '프리퀀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말 뿐인 사과'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메일을 통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예고한 스타벅스코리아. 과연 어떤 상생 방안을 내놓을까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보다 못하다는 이들의 처우는 과연 개선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