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입장에서 세입자가 더 잘 사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합니다

보통 집주인과 세입자가 있으면 세입자가 '사회적 약자'이자 '경제적 약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런 생각도 깨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연자 A씨는 얼마 전 세입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세입자의 차를 보게 되었는데요. 세입자의 차가 A씨의 것보다 더 좋았고 심지어 차도 두 대 있었다고 하네요. A씨는 그래도 자신이 집주인이기에 더 여유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냥 기분이 묘했다고 합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냈습니다. '세입자라고 무조건 경제적 약자라고 생각하시다니요. 여러가지 이유로 임차하는 사람들도 많고 본인들 집 전세 주고 전세로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주위에 월세 꽤 됩니다. 본인 집들은 투자. 좋은 곳은 월세 실거주' '우리 집 세입자 차 일억 오천만 원' '강남집 전세 주고 하급지 신축 가는 경우도 많아요' 등의 반응이 눈에 띕니다.

실제로 돈이 많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전월세를 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바로 세금입니다. 다주택자 등 자산가에 대한 징벌적 세금으로 인해 부동산 보유를 부담스러워하는 자산가가 늘었다고 하는데요. 고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면 국세청에서 '요주의 인물'이 될 수도 있기에 그 자금을 다른 데 투자하고 전월세를 택하는 것이죠. 또한 공시 가격이 인상되면 세금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으며, 월세나 전세를 살면 월세 공제 등을 받을 수 있기에 이 부분도 큰 이유가 될 수 있죠.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의 존리 대표는 한국인들의 금융지식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에서 가장 크게 위험한 것은 재산 중 80%가 주택 비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집값이 떨어지면 파산이 되고, 평생 대출금을 갚다가 노후 준비가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부자 언니'로 알려진 유수진씨 또한 주택구입 시 '기회비용을 상실할 수 있고, 주식투자를 한창 할 때 월세를 살고, 그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면 수익이 월세를 내고도 남는다'라고 밝혔죠. 이에 이런 마음가짐으로 주택 마련에 목매지 않는 투자자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세입자는 자신이 임대인이자 임차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투자용으로 집을 사두고 자신은 직장이 가깝고 신축인 아파트로 들어가 전세 혹은 월세로 사는 것이죠. 노동 소득, 사업 소득, 금융 소득 등 현금 흐름이 좋다면 월세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세입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전월세를 사는 이유는 누구나 다릅니다. 전세 보증금이 없어 월세를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도 있고, 아파트 청약을 기다리며 전월세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에 임대인은 '사회 경제적 강자' 임차인은 '사회 경제적 약자'라는 이분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매우 얄팍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