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면 미국은 10억 받는데 한국은 빈곤층 되는 진짜 이유는?

1. 퇴직 준비 잘하고 계신가요?

많은 중년들의 고민 중 하나는 노후 준비입니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0년 3월 대한민국에서 은퇴하지 않은 가구 중 8.2%만 노후 준비가 잘 되었다고 응답했고, 54.8%는 노후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다고 답했는데요. 현재 소득 자체가 적어, 혹은 자녀의 교육비나 집 구매 비용 때문에 노후 준비가 사실상 어려운 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노후 준비를 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공적 연금제도로 국민 개개인이 소득활동을 할 때 납부한 보험료를 기반으로 지급하는 국민연금,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에 맡기고 운용해 근로자가 퇴직할 때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이 가입하는 노후 대비용 개인연금이 그것입니다. 오늘 돈 공부에서는 이 중 퇴직연금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2. 퇴직 후 빈털터리 되는 한국인

과연 우리나라 국민들은 퇴직 후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필요한 부부 생활비는 월 281만 원 정도인데요. 은퇴 후 일이 없다는 것을 가정할 경우 위에 언급한 연금으로는 최소 생활비 충당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부족한 생활비를 그동안 모아둔 자산으로 충당하고 있는데요. 만약 자녀의 교육비 등으로 자산을 마련하지 못한 경우 빈곤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 조사에서도 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퇴직자의 16.9%는 '연금으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으며, '자녀에게 생활비를 지원받는다'는 퇴직자도 5.5%에 달했습니다. 또한 퇴직자의 절대 다수인 93.8%는 '생활비 여유가 없다'라고 답했으며 '여유롭다'는 응답은 5.7%에 불과했습니다. '퇴직은 곧 계층 하향'이라는 인식도 팽배했습니다.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퇴직 전과 퇴직 후가 크게 달랐는데요. 퇴직 전 83.3%가 자신을 중산층이라 생각했지만 퇴직 후에는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55.7%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3. 퇴직 후 백만장자 되는 미국

그러나 미국은 상황이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1억 원 이상의 연금 자산을 쌓은 백만장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피델리티자산운용에 따르면 연금자산이 100만 달러가 넘는 가입자는 올해 1분기 기준 36만 5,000명에 달학 있습니다. 이는 모두 '401K'라고 불리는 확정기여형 기업 연금 제도 덕분입니다. 이는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식인데요.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01K 계좌 잔액을 자랑하는 글과 인증사진이 넘쳐난다고 하네요. 

 

4. 열쇠는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퇴직연금과 미국의 퇴직연금이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있습니다. 한국 퇴직 연금의 경우 전체 금액의 89%가 원금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으며 9%는 펀드에, 1%는 변액보험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퇴직 연금의 57%가 국내 주식(미국 주식)에 묶여 있으며 19%는 국내 채권에, 17%는 해외 주식에, 3%는 해외 채권에, 그리고 4%만이 원금 보장형에 들어 있습니다. 즉 한국의 경우 전체 연금의 89.3%가, 미국의 경우 4%만이 원금 보장형 상품에 있는 것입니다.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호주에서는 퇴직 연금의 31%가 원금 보장형에, 26%의 연금이 해외 주식에, 23%는 국내 주식에, 4%는 비상장주식에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에 2020년을 기준을 미국은 14.85%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호주는 3.10%, 한국은 2.58%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과 호주 근로자들이 퇴직 연금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절세 효과 때문입니다.미국과 호주에서는 퇴직연금 계좌에 납입한 원금과 운용수익은 은퇴 후 인출하기 전까지 과세하지 않는데요. 세금으로 돈을 내지 않기에 이 돈으로 추가 투자를 할 수 있어 일반 계좌로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합니다. 물론 한국도 비슷한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연금 계좌입니다. 그러나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근로자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하네요.

 

5. 위험을 피하는 것이 곧 위험해지는 길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은 왜 퇴직연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걸까요? 바로 '노후 자금은 절대 손해봐서는 안된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퇴직연금은 최후의 보루이고, 미국의 근로자들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종잣돈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죠. 물론 예전에는 원금을 보장하며 10% 이상의 이자를 주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2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세상은 많이 바뀌었죠. 현재 은행에 예금으로 돈을 묶어둔다면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할 것이고 이에 손실을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즉 위험을 피해 원금 보장형 상품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곧 위험해지는 길이 된 것입니다. 

이에 근로자들은 연금 포트폴리오를 재정립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쁘다는 이유로 이 포트폴리오는 방치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자신의 퇴직 연금이 확정급여형(회사가 관리)인지, 확정기여형(개인이 관리)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다수 있는데요. 이에 이 자금들이 제대로 운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죠. 지금이라도 자신의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에 관심을 가지고 '원금 보장형'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은퇴 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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