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5천만 원 벌면서 명품 가방 골라사던 여성이 고물 장수가 된 이유는?

‘고물 장수’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힘겹게 리어카를 끌며 폐지나 빈병을 주우러 다니는 노인이나, 트럭을 끌고 다니며 목장갑을 끼고 고철을 번쩍번쩍 들어 올리는 거친 중년 남성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30대 여성 고물 장수가 등장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여성은 가녀린 체구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무거운 폐지를 트럭에 차곡차곡 싣는가 하면, 지게차를 능숙하게 몰고, 집게차까지 연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 여성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 달에 5,000만원 버는 잘 나가는 사업가

화제의 ‘고물 장수’는 바로 36세 변유미 씨입니다. 변씨는 지난해 8월 KBS1의 다큐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소개되며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녀가 처음부터 고물일을 하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2004년 스무 살부터 동대문 의류 사업을 시작한 변씨는 시쳇말로 그 동네에서는 매우 잘 나가던 사업가였습니다. 당시 동대문 시장은 최고 전성기 었다고 하는데요. 직원도 있었고, 생산 공장 등도 완벽했기에 굳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돈이 저절로 들어왔다고 하네요.

당시 변씨의 한 달 수입은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변씨는 이렇게 번 돈을 거의 명품을 사는데 다 썼죠. 그리고 1년에 네 번 정도는 해외여행을 다녔는데요. 당시 잘 나가는 사람들과 알게 되었고, 그 사람들을 흉내내기에 바빴다고 털어놨습니다. 변씨는 KBS Joy 예능프로그램 <실연박물관>에 자신이 22살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직접 800만 원을 주고 구입한 오렌지색 명품 캐리어를 들고 나와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이 제품은 현재 1,300만 원에 거래 중일 정도로 값비싼 제품이라고 합니다. 이 가방을 본 모델 이소라는 ‘오렌지색을 샀다는 건 웬만한 명품 가방은 다 샀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살 가방이 없을 때 사는 제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죠.

 

2) 29살에 2억 7천만원 빚더미에 앉은 사연은?

쉽게 돈을 벌고 또 쉽게 쓰는 생활이 반복된 지 4년, 그녀의 행운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변씨는 옷 도매상이 아니라 좀 더 큰 가게의 사장이 되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잘 알지도 못하는 업종에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기까지 했는데요. 변씨는 29살의 나이에 2억 7,000만 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변씨는 대인기피증이 생겼는데요. 1년 가까이 폐인처럼 지냈다고 당시를 회상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신과를 다니며 약을 복용할 정도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이때 변씨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것은 어머니였습니다. 하루는 변씨의 어머니가 변씨를 보고 가는 길에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A씨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하는데요. 자신에게 나쁘게 했던 사람들은 지금 두 발 뻗고 잘 사는데 자신이 왜 이렇게 지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죽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3) 필라테스... 푸켓 여행 가이드.. 방황의 연속

변씨가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일은 바로 필라테스였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6개월 만에 강사 자격증을 땄고, 한 스포츠 센터에서 3년간 강사로 일했죠. 그러나 필라테스 강사도 변씨에게는 불안한 직업이었습니다. 변씨는 스포츠 센터 원장님이 강사를 뽑는데 실력보다 나이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요. 이에 자신이 직접 센터를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목돈이 필요했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태국 푸켓으로 날아가 여행 가이드로 일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얼마 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터졌고, 그녀는 강제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4) ‘고물 여신’이 된 최연소 고물장수

절실했던 변유미씨. 그녀는 새로운 길이 필요했는데요. 그때 떠오른 것이 이모와 이모 부부의 말이었습니다. 이모 부부는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고물 일은 나이 제한이나 자격 요건도 없고, 성실함과 부지런함만 있으면 돈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이에 변씨는 지난해 4월 고물상 옆에 방을 얻고 고물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물 장수를 하겠다는 그녀의 새로운 도전은 가족들도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변씨의 어머니는 변씨가 고물 장수를 하겠다고 하자 변씨를 말리기에 급급했다고 하는데요. 변씨의 이모에게 이런 사정을 말하자 변씨의 이모는 ‘한 달 이상 못 버틸 것’이라고 답했다고 하네요. 이에 본격적으로 변씨는 본격적으로 고물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물 일도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디로 영업을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힘들었던 것이죠. 변씨는 하루도 영업을 쉬지 않을 만큼 열정을 보였지만 한 달이 지나도 연락을 받지 못했던 것이었죠. 당시 딱 한 번 포기하고 싶었지만 다음 날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변씨는 고철과 비철을 구분도 하지 못할 만큼 이 업계에는 문외한이었는데요. 그는 수 백장의 고물 사진을 찍고 이를 이모 부부에게 집요하게 물어보며 공부했습니다. 파지를 한 트럭 주우면 3~4만 원 정도를 벌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고물을 주우며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노력’이란 것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재 변씨는 공단 일대를 돌아다니며 꽃화분도 나눠주고 있는데요. 꽃화분에는 자신의 명함이 꽂혀있고, 공단의 사장님들에게 이 꽃화분을 돌리며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몇몇 공장에서는 값나가는 고철, 박스 등을 변씨에게 넘기고 있다고 하네요. 변씨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고철을 분해하기 위해 금속을 자르는 방법, 고물을 이동하기 위한 지게차, 집게차 등도 배우고 있는데요. 언젠가는 고물상을 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5) 4만 유튜버로 세상과 소통하다

변유미씨가 요즘 또 하나 공들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유튜브입니다. 그는 1년 전부터 ‘고물보물안나TV’를 운영하며 네티즌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벌써 4만 5,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아 자신이 일하는 고물에 관련된 영상 및 일상 브이로그, 필라테스 영상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사는 그녀의 인생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정말 열심히 산다’ ‘쉬엄쉬엄 일하세요’ ‘정말 존경스러워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20대에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맛보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땀 흘려 번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된 변유미씨. 자신에게 있어서 ‘고물’은 ‘보물’과도 같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변유미씨의 삶도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처럼 아름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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